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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23일
어쩌다 보니 주말을 위해서 사는 인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계속 기력이 딸리는 날들을 보내다 보니 평일에 일 갔다 와서 뭔가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 들어서 저녁은 꼬박 꼬박 해 먹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거기에다가 아침에 허둥대지 않는 습관도 기르고 있다. 틈 날때마다 책을 읽는다. 아침에 작은 틈이 있으면 일어를 공부한다. 아직 히라가나도 못 띠었는데 그래도 재밌다. 미국의 50주의 위치와 수도 이름 외우기를 한다. 보고 싶은 가족에게 이메일을 쓴다. 나의 이런 작은 습관 하나 하나가 자랑스럽다. 다시 주말로 돌아가서. 평일에 알차게 살려고 노력한다지만, 역시 일주일의 하이라이트는 주말인 것이다. 가족이랑 스카이프 통화하는 게 너무 즐겁다. 맥주가 들어가는 빵을 굽고, 또 오렌지bun도 구웠다. 우엉을 데쳤고, 예전에 끓여든 육수에 지단 부쳐서 떡국도 끓였다. 만두도 하려 했는데 거기까지는 힘이 안 미쳐서 그냥 냉동 만두를 넣어 떡국을 끓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로에게 인사하고 맛있게 일요일 저녁 식사를 했다. 전자레인지도 깨끗하게 닦았고, 재활용을 밖에 내다 두었고, 크리스마스 쿠키 굽느라 쓴 통들도 식기세척기에 넣었다.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반나절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집을 치웠다. 게다가 이렇게 글집에 일기까지 쓰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 잠까지 살짝 줄어준다면 더 좋겠지만, 나는 원래 잠을 많이 자야 제대로 작동이 되니까 이제 자러 가야지. 아, 어제부터 진통제를 끊었다. 머리랑 얼굴에 통증이 있긴 한데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헌이 말로는 진통제 끊고 나면 원래 아픈 것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는데 그걸 지나면 좀 수그러든단다. 진통제에 들어가는 금액도 무시 못했는데 올해는 부자 되려나보다. :) 2012년 01월 13일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일터에서 갑작스런 변화로 마음 고생이 많은 해였고, 그 전 해 가을에 한 수술에서 회복되기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서로의 건강때문에 마음 졸이고 걱정하고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 쓴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단순히 해가 바뀐다고 갑자기 건강해지고, 일터에서 일이 풀리지는 않지요. 그래도 이제 한겨울에서 곧 봄이 올테고 다시 텃밭을 가꾸고 새로운 순환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합니다. 애써서 만드는 감정과 낙관이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지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지금 이 마음이 잠시 잠깐의 가벼움이 아니기를 빕니다. 올 해에는 적게 말하고 많이 듣겠습니다.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언제나 진심으로 대하겠습니다. 2011년 12월 22일
지금 집에 이사온 뒤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합니다. 생나무에서 나는 향이 좋아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나무 장식을 장만할 때 헌이에게 무슨 색으로 할까 했더니 빨강과 금색으로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4년 동안 같은 장식을 사용했는데, 다음 해부터는 파랑색과 은색으로 바꾸자고 하네요. 블로그에 올려야 하니까 사진 찍어달라고 헌이에게 부탁해서 올 해에 드디어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진은 현관문에 달아 놓은 눈송이 장식의 사진입니다. 크리스마스 나무를 사면 나무가 물을 잘 빨아 올리라고 밑둥을 살짝 잘라주고 또 밑에 있는 가지들을 쳐주는데, 이 가지들을 모아서 헌이가 리스를 만듭니다. 보통 다른 집들은 리스에 리본도 달고 색공도 매달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냥 가지를 둥그랗게 엮어서 달아 놓습니다. ![]() ![]() ![]() ![]() ![]() 모무둘 행복한 성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11년 10월 26일
친구들도 격려하고, 헌이도 다녀 오라 합니다. 오늘 직장 상사에게 휴가 허락을 받았어요. "언제는 우리 애들이 내 말 들었냐, 지네 하고 싶은 대로 했지"라며 엄마도 오라 하십니다.
대한 항공 웹사이트 가서 표 사는데 한 시간 걸렸답니다. 자꾸 다음 페이지로 안 넘어가고 입력한 정보를 자꾸 잊어 버리고 하더라구요. 프레임 안에 또 프레임이 생기는 엽기 행각을 벌이며 표 예약을 하게 해주더군요. 웹사이트 좀 잘 만들지, 많이 아쉽습니다. 이 글 쓰는 동안 신용카드 정보 처리도 되어서, 온라인으로 좌석 배치 신청을 했습니다. 비행기를 섹션별로 보여주는데 온통 회색이더라구요. 비행기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훑었는데 딱 한 좌석 남아 있더군요. 아아.. 비성수기라 만원 비행기 아닐 줄 알았는데. 처음 계획대로 평일에 갈 걸 그랬나봐요. 어떻게 생각하면 밤 늦게까지 안 자고 티켓 산 보람이 있는 거구요. 헌이랑 같이 못 가서 섭섭하고 걱정도 됩니다. 일터도 걱정됩니다. 막상 표 사 놓고 나니 가기 전에 해놔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것도 걱정됩니다. 그래도 갑니다. |